"우리는 글을 쓸 때 가장 솔직하고 외롭고 행복합니다."
이 문장은 전고운, 이석원, 이다혜, 이랑, 박정민, 김종관, 백세희, 한은형, 임용형 등 9명의 작가(글)가 참여한 '글쓰기 싫어요'의 핵심을 꿰뚫고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일상어가 된 시대,
오히려 '글쓰기'의 영역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작가의 꿈을 꾸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마음이 글로 표현될 때까지 숨겨진 이면, 즉 창작의 고뇌와 그 안에서 피어나는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창작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라는 글쓰기의 이중적인 매력에 깊이 공감하고, 삶과 일에 대한 저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단편 영화 9편을 보는 듯 생생하게 펼쳐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삶의 가장 솔직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1. "글을 쓰고 싶어요, 쓰고 싶지 않아요" – 창작의 양면성에 직면합니다
책의 제목과 모든 작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제는 ' 쓰고 싶다'와 ' 쓰고 싶지 않다'의 양면성입니다.
이석원 작가의 "인생은 항상 이렇게 왔다 갔다 합니다. 어떤 날은 소란스러워도 한 글자도 쓰지 못했지만 어떤 날은 책을 썼습니다. 어떤 날은 죽을 때까지 쓰고 싶었고, 어떤 날은 죽을 때까지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라는 글에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깊은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았거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쓰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쉬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생각. 어려운 것만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 글은 결핍으로 인한 것이 아니며 고통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전고운의 고백은 창작의 고통을 긍정하고 때로는 스스로 고통을 찾는 아이러니한 심리를 드러냅니다.
또한 배우 박정민이 "누군가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쓸 수 있는 글은 반성문과 절박한 연애편지뿐이었는데,
이걸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하자 결국 글쓰기는 가장 솔직한 감정과 내면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쓰기 싫어'는 창작의 신비를 벗고 인간의 고뇌, 좌절, 다시 쓰고 싶은 욕망 등 마음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과 삶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들여다볼 용기를 줍니다.
2. "글쓰기는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다" -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용기
이다혜 작가는 "작성되지 않은 글을 쓰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아직 쓰지 않은 글이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쓰지 않은 글의 매력은 숫자에 0을 곱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큰 숫자를 가져와도 계산 결과는 0에 불과합니다. "무엇이든 쓸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완벽주의에 갇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처럼 들립니다.
완벽하지 않거나 실수일지라도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모든 창작자에게 필요한 용기이자 삶의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용기입니다.
백세희 작가는 창작을 "과잉과 마무리"로 정의합니다.
"잘 사용하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할까 봐 글을 채찍질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그로 인한 불안감을 이용해 마무리합니다." 이 고백은 글쓰기가 결코 아름답고 고귀한 행위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창작의 본질은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마저 결국 완성으로 이끄는 것이며, 이는 글쓰기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김종관 감독의 "가장 쓰고 싶지 않은 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다 허구에 부딪힌다"는 말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고 결국 무언가를 '행동'하는 과정이 우리 삶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불완전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국 행동하고 완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좌절한 순간의 마음이 결국 실패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3. "이제 작가가 될 때입니다" - 고독 속에서 발견되는 삶의 의미
한은형 작가는 "결정적인 순간이라는 것은 없었지만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결국 "인생에서 처음으로 소설을 쓰기 위해 인생을 바꾸기 시작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글쓰기'는 단순한 직업적 행위를 넘어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꾸는 근본적인 동기이자 존재 이유입니다.
작가의 방에서 혼자 들려오는 듯한 작가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글쓰기 과정에서 겪는 고독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결국 평온에 도달합니다.
'지옥 쓰기'를 거친 리랑과 '비극의 영웅'처럼 영화에 대한 이용형 감독의 열정은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감수하는 고뇌와 열정이 얼마나 숭고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다혜가 "당황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반면, "하나도 빠뜨릴 수 없는 좌절의 과정을 겪은 세상의 우리만이"라고 강조하는 부분은 결국 힘든 시기를 견뎌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어려움과 지혜를 드러냅니다.
"우리는 쓰고 싶다, 글을 쓸 때 가장 솔직하고 외롭고 행복하다"는 문장처럼 "글을 쓰고 싶지 않다"는 글은 때때로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자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가가 될 때가 됐다"는 한은형의 마지막 문장처럼,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독자들에게 삶의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가장 솔직하고 따뜻한 지지를 주는 소중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