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제 마음을 모를 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오랜만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되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질문들도 제 고민거리였습니다.
스테판 셰퍼의 '내가 남은 스물다섯 계절'은 혼란스러운 어른들이 잃어버린 삶의
본질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하는데 완벽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읽히기 시작했습니다.
평범한 사업가인 '나'가 시골 별장에서 칼이라는 괴짜 농부를 만난 이틀간의 특별한 이야기는
겉으로는 알 수 없는 삶의 깊은 그림자와 순수한 삶의 기쁨을 동시에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독일이 출간되자마자 품절되고 영화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은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음을 시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나는 삶에서 떨어졌다" - 지친 현대인의 공허함에 직면합니다
주인공 '나'는 "경험이 쌓이고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꿀 때마다 어디서나 점점 더 연락이 닿아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어딘가를 잘못 돌아 영혼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집착합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또한 삶의 중심에서 일과 인정에 대한 열망, 돈벌이로 과로했던 과거를 돌아봤습니다.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과 자신에게 없는 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는 현대인의 초상화가 섬뜩한 '나'의 이미지에 투영되었습니다.
" 저는 삶에서 떨어졌습니다."라는 충동적인 "나"의 말은 영혼이 없고 바쁜 삶에 지친 많은 현대인들의 공허함을 대변합니다. 과거 테니스 선수로서 끝없는 경쟁에 익숙해졌던 주인공의 경험은 성공을 위해 달려갔지만 결국 기쁨을 잃는 저를 닮았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고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이 소설은 지친 현대인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감동시키며 멈춰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을 통해 한동안 저를 짓누르던 무거운 책임과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필요가 무엇인지,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 "감자만 키우는 농부 칼" – 단순함과 본질에 대한 지혜
주인공 '나' 앞에 나타난 괴짜 농부 칼은 이 소설의 중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다른 작물 없이 감자만 재배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 없이 취미로 수채화 물감을 칠하며 칼로리를 세지 않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즐깁니다. 그의 삶은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누구나 다른 조언을 해줄 것이고, 누구나 당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질 것이다. 하지만 결국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합니다. 언젠가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 내가 정말 중요한 것, 내가 즐기는 것, 내가 잘 아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라고 말하며 복잡한 세상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본질에 집중하는 삶을 보여줍니다.
맨몸으로 호수에서 헤엄치고, 손으로 감자를 만지며, 어머니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돌보는 '나'는 칼과의 만남을 통해 잃어버린 순수함과 감각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이 책은 '저탄산기'와 같은 현대 사회의 강박적인 식습관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소비 문화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검소함, 안전, 기쁨에 초점을 맞춘 삶의 지혜를 강조합니다. 칼이 요한나와의 대화에서 "곧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라는 통찰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인내와 결핍의 진정한 가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에게 스물다섯 계절'은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함과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함으로써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따뜻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전달합니다.
3. "스물다섯 여름" – 죽음을 통한 삶의 아름다움 찾기
"스물다섯 여름. 이 한마디, 이 숫자. 여기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소설은 나 자신의 독백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죽음에 대한 칼과의 대화는 역설적으로 칼이 삶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합니다. "다시 삶을 살 수 있다면 다음 생에서 더 많은 실수를 하고 싶어요. 더 이상 완벽해지려고 노력하지는 않겠지만 더 편안해질 거예요." 85세의 이 남성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항상 삶을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왜 나는 나만의 삶을 살지 못했을까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왜 나에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사람이나 일 대신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나요?" 같은 질문은 독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50대 성인이 된 작가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경험은 강력한 울림을 줍니다. 부상으로 테니스를 그만두고 기자로 성공했지만 다시 자진 은퇴하고 작가가 된 스테판 셰퍼의 실제 삶이 소설에 담겨 있어 그의 이야기가 더욱 진솔해집니다.
나에게 남은 스물다섯 계절은 길을 잃어야만 찾을 수 있는 내면의 질서처럼 삶의 방향을 잃을 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말 없이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일으켜 세우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는 항상 '지금'이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25년 여름,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삶의 기쁨을 느끼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외부가 아닌 내면의 순수한 소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부드럽게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