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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신작 소설집 _안녕이라 그랬어. 공간과 상실, 그리고 냉정한 위로

by judabibi 2025. 6. 21.

"김애란은 오랫동안 사회학자로 활동해왔고 지금은 후회 없이 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강력한 추천처럼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우리 시대의 사회적 모습과 인간 내면의 깊은 심연을 날카롭게 담아냈습니다.

여름 밖에서(2017) 8년 만에 돌아온 이 소설집에는 2022년 오영수 문학상 수상작 '좋은 이웃', 2022년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 '홈파티' 등 총 7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소설이 이전보다 더 시원하고 무정하다는 평을 받는 것처럼, 이번 컬렉션은 강렬한 감성적 호소력과 딜레마 질문으로 독자들을 세상으로 끌어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애란이 다루는 '공간'의 의미, 그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재정, '잃어버린'과 '모름'을 통해 얻은 뒤늦은 깨달음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애란 신작 소설집 _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신작 소설집 _안녕이라 그랬어

 

1. "공간은 캐릭터의 삶과 같습니다" – 사회적 지표와 전체 역사

'안녕이라고 말했어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공간'의 중요성입니다. 소설 속 "많은 연극의 사건은 '초대'와 '방문', '침략'과 '도망'으로 시작되었다"는 표현처럼, 등장인물들이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거나 자신의 공간을 비우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김애란 작가는 공간을 단순한 이야기의 배경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한 사람의 역사라는 경제적, 사회적 지표가 담긴 종합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으로 설명합니다. '홈파티'의 우아하고 안정적인 공간, '숲속의 작은 집'의 해외 단독주택, '굿네이버스'로 이사를 준비하는 임대주택, 작지만 꿈이 가득한 '레몬케이크'의 서점 등 다양한 공간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기준과 가치를 대변합니다.

특히 '굿네이버스'에서는 집값 상승과 하락으로 인한 '노숙인 조롱'과 '거주지별 級 공유'에 대한 언급이 한 사회의 병든 자화상을 잘 보여줍니다. "어렸을 때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지만 지금은 '재산'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때서야 나와 가족이 지켜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이고 나의 욕망은 욕망처럼 느껴질 뿐"이라는 고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악화되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타인의 공간에 들어가면 결국 '내가 살아온 삶의 경계를 넘는 사건'이 되고, 서로의 삶의 기준이 충돌하는 갈등의 장이 됩니다. '안녕이라고 말했나'는 우리 사회의 측면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욕망, 공간을 통한 관계의 본질을 깊이 탐구합니다.

 

2.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요?" - 공감과 침략의 관계 탐구하기

'홈파티'에서 김애란 작가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계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소설은 타인의 공간을 방문하는 것이 타인을 이해하는 연장선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서로의 기준을 깨고 압박하는 침략일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숲속의 작은 집'에서는 저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매번 제 삶을 설명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삶의 활력소처럼 가볍게 비판할 무언가가 필요하고, 삶의 지루함을 어느 정도 견뎌낸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방의 벽지를 바꿀 수 없을 때, 남의 집 현관문이 더럽다고 생각하면 많은 위로가 된다"는 문장은 타인의 삶을 평가하고 방해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그 안에 숨겨진 '외관적 태도'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철학」에서 '적절함'의 거리를 구겨내는 사랑의 순간은 관계의 본질적인 변화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나이가 들면서 오는 '해석이나 의지로 잘 막지 못하는' 생리적 변화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며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을 그립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정의하고, 때로는 그 관계의 벽 앞에서 좌절하기도 합니다. '나는 인사했다'는 '나'의 경계를 넘어 '우리'로 나아가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그 한계, 관계 속 갈등의 본질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독자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을 '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닌 생생한 존재로 인식하고 공감하는 확장된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3. "삶은 항상 뒤늦은 시각의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 상실과 무지에 대한 깊은 이해


저자의 말처럼 이 소설집은 '상실'과 '모름'을 통해 얻은 뒤늦은 깨달음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상실이 뭔지도 모르고, 부재가 뭔지도 모른 채 상실을 써온 것 같다"고 고백하며, 때로는 그 '모름'의 관점에서만 배우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안녕이라고 했어요'에서 주인공은 '안녕을 경험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놀랐지만, 결국 '그냥 일어나는 일이야. 그리고 이번에는 내 차례였어'라는 차가운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당신에게서가 아니라 당신의 부재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는 깨달음은 부재가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레몬 케이크'에서 주인공은 고통이 벅차오를 때 수백 년 된 나무 사이를 걸으며 "이 세상에 고통을 해결하는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면서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깨닫기 위해 다음 날 같은 곳으로 돌아간다"는 반복적인 행동은 인간 고통의 본질과 그에 맞서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국 이 컬렉션은 공통의 포기와 낙담을 경험하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되면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지켜졌는지,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안녕이라고 말했어요'는 삶의 진부함과 필연성을 인정하면서도 인생의 어두운 시기에만 몸에 붙는 '쉬운 옛말'의 힘을 깨닫게 합니다. 이처럼 김애란의 소설은 상실과 무지를 통해 삶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시원하지만 깊은 위로 인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