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첫여름, 완주'는 이름만으로도 신선한 여름 기운과 희미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항상 세심한 따뜻함과 남다른 통찰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가의 신작이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선배의 고향 완주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손열매 작가의 이야기는 낯선 곳에서 발견하는 위로와 친절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듣기 소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권으로 기획되었으며,
대사와 지문으로 독특한 글쓰기가 독서의 재미를 더하고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과 인사이트를 세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예측할 수 없는 상실, 낯선 곳에서 시작" – 삶의 불확실성에 맞서는 용기
주인공 손열매는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선배 고고미를 찾아 완주 마을에 발을 내딛습니다.
이는 그녀의 삶이 예측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는 과일의 상황은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순간들을 상징합니다.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 삶 앞에서, 갑작스러운 문제에 직면해 좌절하고 길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여름, 완주'는 이러한 삶의 불확실성을 외면하지 않는 주인공의 용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이 공감합니다.
완주마을에서 과일이 머물렀던 곳은 공동 장례식장과 매점을 운영하는 수미 씨의 어머니의 집입니다.
'장의사'라는 공간의 상징성은 삶과 죽음, 상실과 회복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드는 이 소설의 주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히려 작가는 죽음이 걸려 있는 공간에서 삶의 활력과 새로운 관계가 싹트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는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이 반드시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과 깨달음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책은 원치 않는 상실을 겪더라도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2. "다양한 캐릭터의 세계, 세심한 따뜻함의 세계" – 관계에서 발견되는 부드러움
손연재가 완주 마을에서 만나는 캐릭터들은 모두 생생하고 독특합니다.
외계인 같은 신비로운 청년 강동경,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슬픈 이야기를 싫어하는 옆집 중학생 한양미,
시고르자 브라스의 샤넬 개와 함께 살아가는 배우 정애라가 과일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스며들어 뜻밖의 따뜻함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캐릭터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애정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여름 내내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 소설은 '듣는 소설' 프로젝트의 첫 번째 권으로 기획되어 살아있는 선과 지문으로 독특한 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생생한 면모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김금희의 웃음 속 모든 슬픔을 깊은 애정으로 묘사하는 방식은 캐릭터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을 주민들은 서로에게 성급한 조언을 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이는 인생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따뜻한 시선과 진심 어린 공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첫여름, 완주」는 낯선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인간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3. "다른 방식으로 완전히 진실된" - 빛을 찾는 성장 이야기
이 소설에서 김금희 작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을 향해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손열매는 완주 마을의 다양한 인물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삶의 새로운 모습을 깨닫습니다.
목소리에 문제가 생긴 그녀는 점차 회복하고 상처를 키워가며 매점을 지키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삶에 스며듭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내면의 치유와 성장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정을 의미합니다.
소설은 여름이 오면 빛처럼 읽는 이들의 마음을 조명합니다. '여름'의 계절은 시작과 활력, 성장의 상징입니다.
손연재는 완주의 '첫 여름'을 보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이는 인생의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빛을 찾기 위한 성장통임을 말해줍니다. '
첫 여름, 완주'는 한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겪는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룹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변함없는 애정과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첫 여름'을 한 번씩 지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