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용돈, 현금으로 줄까? 카드로 줄까?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나니, 생각보다 빠르게 ‘용돈’이라는 단어가 일상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친구들과 매점에서 간식 사 먹는 이야기,

얼마를 받았는지 자랑하는 모습에 우리 아이도 “나도 용돈 받고 싶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작은 재미일 줄 알았지만,

막상 아이에게 돈을 쥐여주려 하니 ‘얼마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줘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어요.

카드로 시작해도 될까? 아니면 전통적인 현금이 좋을까?

이 글은 그런 고민 끝에 엄마로서 직접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를 바탕으로,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님들께 전하는 저의 작은 기록이에요.

아이의 경제 감각,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요즘은 어린이 전용 체크카드,

용돈관리 앱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있어

아이에게도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하지만 정말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 카드부터 주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전통적인 ‘현금’으로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어른 입장에서는 카드가 편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는 조금 다르게 작용할 수 있어요.

아래에서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본 후, 왜 저는 ‘현금 용돈’을 먼저 추천하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어린이 ‘카드’ 용돈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정확한 사용 기록 확인: 부모 앱에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썼는지 확인 가능

분실 위험 적음: 현금처럼 잃어버릴 걱정이 적어요

간편한 결제: 계산대에서 바로 찍고 끝! 계산 실수를 피할 수 있어요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 습관: 요즘 세대에 맞춘 스마트 금융 교육

( 단점 )


돈의 ‘실제감’이 부족: 수치만 보고, 돈이 줄어드는 느낌을 잘 못 느낌

과소비 위험: 터치 몇 번으로 결제되니 쉽게 지출 가능

연령별 사용처 제한: 온라인 결제는 차단되어 있고, 오프라인 사용처도 제한적

금액 개념이 약한 아이에겐 너무 이른 도입

어린이 ‘현금’ 용돈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돈의 ‘무게감’과 ‘가치’를 배움: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직접 손에 쥐고,

써보고, 남긴다는 건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경험이에요.

눈에 보이는 지출 경험: 동전이 사라지고 지폐가 줄어드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소비에 대한 인식이 생김

저축 습관 형성 쉬움: 돼지저금통, 저금통장 등 시각적으로 모이는 재미가 있음

필요와 욕구 구별에 효과적: 한정된 금액으로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하게 됨

( 단점 )

분실 위험: 아이가 현금을 잃어버릴 수 있음

사용 내역 확인 불가: 어떤 곳에 돈을 썼는지 추적 어려움

지갑을 직접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왜 나는 ‘현금’을 추천할까?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어느 날, 친구들이 체크카드를 쓴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카드 갖고 싶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처음엔 고민했어요.

요즘 시대에 디지털 결제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겠지 싶었죠.

그런데 용돈을 현금으로 주고 나서 아이의 행동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처음에는 무조건 다 쓰려 했던 아이가,

지갑 속에 돈이 줄어드는 걸 눈으로 보고 나서는 망설이더라고요.

그리고는 “이건 다음에 살래” “저금통에 넣을래”라는 말을 스스로 하기 시작했어요.

특히 동전 500원짜리 하나를 꺼내 저금통에 넣으며 뿌듯해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 시기엔 ‘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물론 카드는 중고학년 이후에 차근차근 사용법을 가르치면 좋겠죠.

하지만 저학년에게는 돈의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것이 경제교육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경제 첫걸음 찾기
어린이의 경제 교육은 단순한 결제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의 문제입니다.

카드는 편리하지만 추상적이고, 현금은 불편하지만 직관적이에요.

저는 아직 숫자의 개념이 자리잡지 않은 저학년 아이에게는

‘현금 용돈’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첫걸음이라고 확신해요.

아이와 함께 작은 지갑을 하나 고르고,

매주 용돈을 함께 정리하는 일상 속에서 경제감각은 자연스럽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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